이 글은 몇 달 전 가톨릭대학교 독서교육과 정기 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입니다. 독서교육은 일반적으로 책을 읽는 법을 가르치고,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것 정도로만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실제로 독서교육은 국어교육과 달리 사고력을 확장시키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교육이기도 합니다. 


논술과 어린이책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독서교육의 한 면만을 보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외국의 독서교육은 성인 독서교육에도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독서경영을 하는 회사 뿐만 아니라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을 내 놓고 있지요. 요즘 학생들이 독해력이 떨어지는 건 책을 무턱대고 읽을 뿐, 체계적인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을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는 업무 독해력이 떨어지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기초 독본을 활용한 독서교육으로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기도 합니다. 


디지털 독서 교육


대부분 독서교육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활동으로 생각하는데요. 이제는 자신이 받은 인사이트를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능력까지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이 독서교육의 새로운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독서 형태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더불어 독서를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나아가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하는데 까지 확장시켰습니다. 


지난 2013년 하반기에 나온 한국독서학회의 독서연구 30호의 [기획논문] 주제는 “디지털 시대의 독서와 독서교육”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디지털 기기로 여러 문서와 정보, 기호, 영상들을 읽어가고 있고, 무분별한 읽기를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과 행동의 기준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런 독서활동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들어간 적도 없으며, 특히 교육적으로 봤을 때 학교 일선이나 기업 등에서는 그저 손을 놓고만 있을 뿐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읽을꺼리를 찾으며, 내게 도움이 되는 정보와 유해한 정보를 어떻게 가려낼 수 있으며,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자료를 처리하는 방법, 나아가 자신의 정보를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여 또 다른 확장된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가 등 여러 고민들이 어우러져 여러 논문들이 나왔습니다. 


저는 각각의 논문들을 살펴보면서 디지털 시대의 독서교육은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를 발표했습니다. 아래부터는 자료의 정리이기 때문에 함께 읽어보면서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위의 논문은 <디지털시대의 독서와 독서교육의 정체성>이라는 논문을 정리한 것입니다. 교육과정에서의 독서는 글을 읽고 의미를 재구성하고 비판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과정으로 정의 됩니다. 특히 독자는 텍스트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습니다. 변형하고 전복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삶에 맥을 대는 방향으로 수용하는 것이죠. 


디지털 시대에서의 독서는 사이버 공간에서 작동하는 언어를 디지털 매체를 통해 읽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양하게 변화하는 읽기 방식에 따라 독서의 정의가 확장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독자가 직접 의미를 조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런 교육은 현재 초,중,고에서 원활하게 시도되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 디지털 독서를 디지털 기기의 사용과 활용으로만 집중하다보니 여러 문제가 생깁니다. 아이들의 경우 어릴 때 접한 책이나 글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찾아가게 되는데, 왜 이 기기가 이렇게 사용하도록 만들어 졌는지, 이를 통한 독서의 오류는 없는지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채 온라인에서 단순히 검색되는 정보를 얻는 것은 위험하죠. 


‘디지털 독서는 아이의 정서에 도움이 안된다!’ 같은 단선론적인 접근이 아니라 실제 활용 상황에 맞춰 올바른 방향으로 교육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매체에 맞는 읽기의 변화를 살피고, 그에 맞는 독서 방법을 개발해야 


매체의 변화는 읽기 방법의 변화도 가져왔습니다. 독서는 가상공간의 자료, 선택독서의 편의성, 정보 - 지식의 자기확대, 디지털 자료의 양면성, 의미 생산에서 텍스트 생산으로 확장되는 것에 맞춰 그에 맞는 독서 방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지요. 










이렇게 디지털 시대에서는 독서의 다양한 개념 확대와 변화가 보입니다. 이제 이를 제대로 활용한 교육이나 다양한 독서를 확장시키는 좋은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저도 7~8년 전까지만 해도 종이책의 절대성에 대해 강조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새 디지털 독서를 주로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죠. 아이들은 더할 것입니다. 종이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 만큼 디지털 독서 또한 아이의 사고력을 확장시키고 읽기와 쓰기 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는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함께 해당되는 말입니다. 지하철을 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대화를 하고, 정보를 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좀더 편하고 자극적이며 어렵지 않은 정보를 계속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제대로 된 독서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독서를 하기 싫어하는 현대, 무식한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시대에서 좀더 생각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