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의 첫 아침. 새벽 5시에 눈이 떠졌어요. 여름이라 해가 빨리 떠서인 것도 같고, 내가 이제는 새벽에 눈을 뜨는 그런 나이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아니면 여행지에서의 기대감 때문일까...

아침 일찍 일어나니 막상 할 일이 없었어요. 그냥 그 김에 아침 일찍 이른 바다를 보기로 미음을 먹었습니다. 바닷바람이 상쾌하지 않을까?

바다빛이 좋다는 곽물곽지해변에 가기로 했어요.

바다빛, 바위빛, 풀빛... 곽물곽지해변

곽지해변


여기저기서 찾았던 관광 안내도에 있던 놀이기구. 큰 모래사장에 저 놀이기구가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없으니 호젓하고 쓸쓸해 보이네요.

하지만 내가 간 날은 빛이 좋아 해변이 참 예뻤어요. 곽물곽지해변에는 노천탕이 있는데, 아마도 사람들이 해수탕처럼 이용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구멍 뚫린 검은 현무암 바위들이 제주임을 알려주고 있어요.

곽지 해변



실제 바다는 더 초록빛이고 더 예뻤어요. 그 와중에 내 눈을 사로잡은 건 바위 사이에 돋은 한 무더기의 풀이었습니다.

곽지 해변



하나도 보정 안한 사진인데 싱그러움과 저 색감만으로도 충분히 눈호강이 되었죠. 사람없는 바닷가는 무서울 때도 있지만, 찬란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빛으로 반짝이는 아침 해변은 충분한 힐링 장소였어요.

애월해안도로 언덕

이른 구경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이왕이면 해안도로로 가보자고 생각해 애월해안도로를 내비에서 찾았어요. 더 정확히는 애월-하귀 해안도로예요.

제주도는 요즘 해안도로에 정말 많은 카페가 생기고 있어요. 경치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 랄까.

그러다 이 언덕을 발견했습니다.

애월해안도로


애월해안도로

애월해안도로

애월해안도로

애월해안도로



쉬어 가라고 의자가 있는데 이곳에 안 앉으면 예의가 아니겠죠? 의자에 앉아 보는 너른 제주 바다는 정말 예뻤습니다. 무척 유명한 스팟일 것 같은데 자동차로 지나가다 발견해 결국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었어요.

해안도로를 달리면 중간 쯤에 위치해 있으니 날 좋을 때 꼭 한 번 들러보면 좋겠네요. 위치를 잘 모르면 엔제리너스 애월점을 찾으면 되려나? - 이 언덕 길 건너에는 엔제리너스 커피숍과 공중 화장실이 있어요-

애월해안도로



건너편에는 이런 돌무덤이 있는데요. 오래된 봉화대 정도 되나 싶었는데, 가까이 보니 방위가 표시되어 있고 별자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현대식 별자리인 것 보니 요즘들어 세운 예술품 같아요.

이곳은... 낮이 아니라 밤에 와도 별을 볼 수 있는 스팟이구나... 다시 한 번 올 때는 별을 보러와야겠네요.

사실 둘째날의 일정은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도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가까운 해안들 때문에 오전 일정이 빠르게 마무리 되었어요.

그래서 약간 일정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길에 망고레이의 망고주스를 먹고 싶었으나 아직 오픈하지 않아 일단 패쓰. 숙소로 다시 돌아가 짐을 챙겨 나오기로 했어요. 아침 7시인데 해가 따가웠어요.

제주도는 6월부터는 자외선 차단제와 긴팔옷이 필수예요. 해가 따가워 긴팔 옷이 아니면 차단하기 힘들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