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긴 후 나왔어요. 아침에 못간 망고레이에 들르기로 했죠. 너무 유명해서 과연 어떤 맛인가 싶었어요.


망고레이와 이호테우 해변

망고레이



헐~ 망고주스.... 맛....맛있었어요. 망고를 그대로 갈아서 줬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주스 하나를 들고 오전에 갈 곳은 비자림으로 정했습니다.

제주 서북쪽에서 내륙도로를 지나 동쪽 어귀 비자림으로 가는 길. 그러다 보니 다시 제주 시내로 들어가게 되었네요. 결론은 망고레이 때문에 걍 한 번 더 같은 길을 왔다갔다 한 거...^^;;;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이호테우 해변. 혹시나 다른 풍경일까 들어가봤는데, 멀리 있는 말 등대 2개 뿐 별다른 경치는 없어 - 그냥 너무 해수욕장- 멀찍이 구경 한 번 하고 나왔어요.

이호테우해변




비자림, 수 백년 나무의 조용한 숨소리


제주도 비자림은 꼭 가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말 그대로 비자림은 정말 나무의 이야기 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40분의 산책길에서 만난 비자 나무들은 몸에 이끼를 감싸고 늘 그렇듯이 깊은 숨을 내쉬는 듯 했습니다. 공기의 무게 조차 다른 것 같았어요.

비자림

비자림

비자림




그냥 바라만 봐도 신령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 비자나무 이야기를 동화로 쓰고 싶다는 마음이 뭉글거리며 솟아 올랐어요.

저는 나무들이 정말 좋은데요. 수백년 된 나무를 보면 그 안에 깃든 신령함이 느껴지고, 나도 모르게 겸허해지고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 같아요. 비자숲은 그것만을 보러 제주도를 올 충분한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비자림



이건 비자림에 있는 연리지. 두 나무가 자라면서 한 나무가 된 .... 그 깊은 이야기를 우리는 알 수 없으니 그냥 바라보며 인연의 깊음을 짐작할 수 밖에요....


갈치조림, 덕승식당과 동창

어찌저찌 아침은 건너 뛰고 늦은 점심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갈치조림으로 정했습니다. 대평리 모슬포항에 맛집이 많다고 해 그리로 향했는데, 이번에는 또 동북 쪽에서 서남 쪽으로 내려가게 되었네요. 뭔가 계통이 없능 스케줄.ㅠㅠ

친구에게 소개받은 덕승식당의 갈치조림. 2인분 이상 시켜야 갈치조림이 가능해서 그렇게 시켜 먹었어요.

덕승식당



갈치조림도 나쁘진 않았는데, 밥이 찰지고 정말 맛있더군요. 한끼 잘 먹고 나가는데, 그집 젊은 여주인이 나를 보며 계속 고개를 갸웃~

"혹시 00 초등학교 나왔나요?"

그 초등학교를 나오진 않았지만, 제가 다니던 초중고등학교 지역이어서 서로 학교를 맞춰봤지요.

어머나. 고등학교 동창이었네요. 찬찬히 생각해보니 고1 때 나름 친했던 친구이고요. 세상에~ 반갑기도 하고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하지만 세상은 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좁다는 것을 다시 알게되었어요. 이렇게 엉뚱한 곳에서도 동창을 만날 수 있다니 말여요. ㅎㅎㅎ

서 - 동 - 서로 헤맸으니 이제 숙소로 갑니다. 2일차 숙소는 서귀포예요.

새벽부터 움직여서 인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져 잠이 들고 말았네요.^^;;

저녁은 중문에 있는 오르막 식당에서 흑돼지 구이로!!
네~ 이번 여행은 제주 특산물을 먹는 것이기도 했으니까요.

오르막식당



오겹살의 쫄깃거리는 식감이 참 좋았어요. 김치, 콩나물, 파절이를 양은막걸리 그릇에 넣어줬는데 그걸 익혀먹는 맛이 별미더군요. 배부르게 먹었으니 오늘 밤은 조용히 일찍 자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