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화가라고 불리는 이중섭. 그 거리가 예쁘다고 하여 서귀포의 스케줄로 잡아놓고 있었어요. 3일차가 되어서야 스케줄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감이 왔죠.

다음 지도를 활용해 내가 있는 곳과 목적지의 거리를 체크하면 적어도 왔다갔다하는 실수는 하지 않겠다는 걸 알았답니다. 그런데 숙소에서 이중섭 거리까지는 고작 2백미터더라고요. 그렇게 가까울 줄 알았음면 어제 저녁에 다녀올걸 그랬나.... 싶었죠.

이중섭 거리


작고 아기자기한 이중섭 길입니다. 길 양쪽으로는 작은 가게들이 있고요. 길 가운데에는 이중섭이 묻었던 집과 박물관이 잘 보관되어 있었어요.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는 터에 아무도 없는 이중섭 새벽 거리를 걸었는데, 조용해서 더 좋은 곳이었답니다. 사람들이 많아져 북적거렸다면 이런 호젓한 여유는 누리기 힘들었겠죠.

이중섭 거리



이중섭 거리 어느 가게 앞 화분들. 무심한 듯 가꾼 화단이 참 예뻤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와요. 그것도 마음 다해 감격스럽게 말이죠. 계절에 맞춰 어김없이 싹을 티우고 자라고 무성해지는 그 순환의 고리가 이제는 새삼스럽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중섭 거리



이중섭 거리에 있는 작은 술집 간판. 밤이었으면이곳에서 술 한잔 했어도 좋았을 텐데요...

이중섭 거리

이중섭 거리

이중섭 거리



이중섭이 살던 생가입니다. 도심 한가운데 그의 산책로를 따라 옛 제주의 풍경이 남아있다는 것이 독특하고 새로웠어요.

이중섭 거리



이중섭길은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작은 야외 공방같은 것이 열리나 보더군요. 새벽에 구경한 저는 이렇게 빈 공간에서 시원한 바닥에 배를 대고 늘어지게 자고 있는 견공만 만났지만요.

정말 편안하고~ 정말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 그대로... 아주 여유낙락하게 자고 있더군요. 그 한량스러움이 귀여워 다가가서 사진 한 컷. ㅎㅎㅎ

이중섭 거리

이중섭 거리

이중섭 거리

이중섭 거리



이중섭 거리를 돌며 찾은 참 예쁜 공간들. 예술가들이 만든 작은 공간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는데요.... 전체적으로 그렇지만 제주도가 개발되면서 걱정은 자칫 섬 전체가 해운대나 청담돈 같은 거리가 되는 건 아닐까 싶은 거였어요.

개성 없이 화려한 카페만 들어서고, 그러다 자본만 유입되어 개성을 잃어버리는 그런 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네요.


이고 지고~ 3일차 여행을 시작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