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이루어질 것만 같은 일들을 이야기하지요. 특히 SF 영화를 보다보면 미래에는 어떤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지 조금은 엿볼 수 있어요. 이중 몇몇은 허황되지만, 몇몇은 실제로 현실화 되기도 했지요. 

<블레이드러너>는 SF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고전이 된 영화죠. 여기에 나온 풀스크린 화면은 이미 구현된지 오래지요?

<토털리콜> 영화에 나온 공항 검색의 레이저신도 현재 구현되고 있는 기술이에요. 저 장면을 처음 봤을 때는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낱낱이 공개한다는 것이 문제가 있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들었었는데, 역시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어요.

<마이너리티리포트>의 증강현실 스크린 장면은 사람들에게 경탄을 자아냈죠. 영화기술로만 가능한 줄 알았던 이 기술은 상용화까지 얼마 남지 않았구요.

우리가 어릴 때 '달나라'를 이웃집처럼 넘나들 것이라는 예측은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았지만, 전기자동차나 핸드폰이 상용화된 것처럼 발전된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을 우리가 예측하기도 힘든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 같아요. 사실 전 몇 년 전 광고로 나왔던, 한 아이가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는 노래를 부르며 작은 스마트폰 화면을 그렸을 때 그리 공감한 편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은 현재 저 또한 많은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지요.

필립 코틀러는 '역사의 경계'라는 개념을 말하면서 수백 년 마다 한 번씩 급격한 전환이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현재 100세 된 할머니가 태어난 1910년대와 2010년대의 생활을 생각해 본다면 '급격한 전환'이라는 의미가 쉽게 이해되실 거예요. 그는 50년 정도의 시간 간격을 전환의 간격으로 보았는데, 전환의 시기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회의 모습과 패러다임이 주도하는 시대가 온다고 했죠. 르네상스 시대, 산업혁명 시대, 근대의 과학혁명 시대를 큰 전환기로 보았는데, 전환기의 시기는 점점더 빨라지는 것 같아요. 사실 1910년 대부터 지금까지의100년은 이전 2000년 동안의 문명발달보다 더 바쁘고 숨가쁘게 바뀌었지요.

본 이야기에 앞서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

이런 변환기에 사는 사람의 즐거움은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기술을 직접 동시대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스토리텔링에 관련된 두 가지 영상을 보면, 미래의 스토리텔링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인가를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번째 영상은 미래의 스크린 기술이라는 것인데요. 스크린이 모니터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공간에서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거울이나 투명 모니터를 통해 반대편 사람도 화면을 볼 수 있고, 화면의 크기도 자유자재로 변환시킬 수 있지요



두번째 영상은 증강현실이 우리 삶에 어떻게 이용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 영상은 자체로 3D로 만들어져서 3D 전용 안경을 쓰고 봐야 조금더 실감나긴 하지만, 그냥 봐도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증강현실을 통한 스크린 구현이 더이상 먼 미래의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실제로 유튜브를 조금만 뒤져보면 다양한 증강현실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원하는 어떤 공간에서도 정보를 불러와 익힐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또 다른 면으로는 모든 공간에서 정보가 넘쳐나다보니 정보를 익히기 보다는 피상적으로 이용하는 법만을 익히거나, 자칫 넘쳐나는 정보에만 의존하면서 모든 생활을 정보에 매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있기도 하지요.  

Augmented City 3D from Keiichi Matsuda on Vimeo.

이미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우리 주변의 세상은 텍스트와 콘텍스트로 가득차고 있습니다. 앞의 두 동영상을 보다보면 미래의 시대는 '종이'만 사용하지 않을 뿐, 더 복잡한 텍스트의 세상이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충분히 그렇기도 하지만, '텍스트 공해에서 벗어나는 법'에 관한 수백 가지의 기사가 나올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