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이 꽉 차 있는 국내 포털에 익숙한 사람들은 구글의 첫 화면이 썰렁하고 재미없기만 합니다. 하지만, 구글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두 번 놀라게 됩니다. 첫번 째는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들이고, 두번 째는 밋밋하기만 한 첫 화면이 실은 특별한 시기 때마다 멋진 그래픽으로 변하며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변화시킨 구글의 로고를 두들이라고 합니다. 
구글두들
구글두들(google doodle)은 딱딱하기만 한 구글의 로고에 이야기를 입혀주었지요. 언제 어떻게 떠오를지 모르는 구글두들을 기다리는 사람도 생길 정도이고요. 지역별로 구글두들이 달리기도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광복절에는 구글 코리아에서 태극기를 형상화한 두들을 만들어 올려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태극기가 거꾸로 달리는 실수 같은 건 하지 않았고요. ^^;;)
구글두들
얼마 전 8월17일의 구글두들은 한 수식이 적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재 수학자인 페르마의 생일을 맞아 만들어진 구글두들이지요. 페르마의 마지막 방정식은 무려 357년 동안 미해결 문제로 남아있었어요. 게다가 20억의 상금까지 걸려 있었지요. 이 방정식은 1994년 앤드루 존 와일스라는 영국의 수학자에 의해 풀리게 되지요. 이 천재적인 수학자를 기념하여 나온 구글 두들은 하나 더 재미있는 장치를 숨겨 놓았어요. 수식에 올려 놓으면 나오는 첨언이 정말 기가 막힌데요. 
"나는 정말 놀라운 증명방법을 발견했다. 하지만 두들 공간이 너무 좁아서 증명을 쓸 수가 없다." 는 말은 페르마가 이 문제를 책 여백에 "나는 이 문제에 관한 놀라운 증명을 찾아냈으나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는다"고 쓴 말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페르마의 정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두들에 커서를 올려놓았을 때 뜨는 문장만으로도 재미있다고 느낄 것이고, 만약 그가 정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두들의 위트에 다시 한 번 더 큰 웃음을 짓게 되겠지요. 패러디란 이렇게 모르는 사람에게도 재미를 주고, 아는 사람에게는 그 이상의 통쾌함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이번의 구글두들이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구글두들은 이미지 뿐 아니라 플래시 영상으로 표현된 것들도 있는데요. 기타리스트 레스폴의 탄생일에는 구글두들이 기타로 변신해 연주를 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이 기타를 이용한 연주 동영상이 유튜브에 잔뜩 올라온 건 물론이고요. 자연스럽게 두들이 소셜 공간으로 확산되었고요. 그중 인기가 많았던 연주 영상을 올려볼게요. 마이클잭슨의 빌리진을 구글두들로 연주한 영상이에요. 


현대무용가 마샤 그라함의 탄생일에는 현대무용가인 마샤그라함의 몸짓을 두들에 표현시켰지요. 찰리채플린 탄생일에는 영화로 두들이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구글두들의 기념일은 단순히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나 인물들을 기계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무언가 개척자의 이미지, 그리고 선구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지요. (그러고 보니 이 구글두들의 인물들을 갖고서만도 좋은 교재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는 검색 = 정보라고만 생각해요. 하지만, 구글두들은 세상의 모든 지식은 어떻게 표현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문화적으로, 스토리텔링으로 다양하게 풀어나가며 이것이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 키워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 더.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까 늘 기대하게 만드는 실력이야 말로, 가장 뛰어난 이야기꾼의 재질이 아닐까 싶네요.